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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주부들]HAM 이영순씨,세계이웃과 『무선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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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0-04-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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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景恩기자] 주부 이영순씨(43·서울 상도동)는 6년 경력의 아마추어 무선사(햄·HAM). 무선장비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여러 명과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30만원 가량의 휴대용 장비를 포함해 건넌방 책상 위에는 5백만원은 족히 넘을 무선장비가 가득하다. 주파수를 맞춰 이리저리 돌리면 교신중인 국내외 햄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씨의 오빠가 아마추어 무선을 하는 것을 부러워하던 남편 김용식씨(45·전자대리점 운영)가 기계부터 먼저 사놓고 같이 배우자고 성화였다. 부부가 함께 자격증을 딴 뒤 HL1MEY와 HL1MEZ라는 호출부호를 나란히 얻고도 한동안은 남편만 신이 났다. 『처음에는 시끄럽기만 했어요. 알지도 못하는 외간남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게 꺼림칙하기도 했고요』 어느날 저녁 집전화가 고장났을 때 혹시나 하고 호출 주파수에 들어가 무선교신으로 남편을 찾았다. 마침 퇴근길의 남편이 차에 설치한 무선장비로 연락을 받았다.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끝내려는데 한 남자가 끼여들었다. 여성국장님(햄들은 서로 국장이라 부른다)의 목소리를 듣게 돼 반갑다는 말.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다 끊을라치면 번번이 다른 햄이 건네받아 첫 교신이 3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이후 부부는 각자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무선장비의 스위치를 올렸다. 운영하는 의상실에서 돌아온 뒤에 이씨는 남편과 나란히 마이크 앞에 앉아 어디에선가 듣고 있을 햄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취미가 됐다. 여성아마추어무선사회에 가입해 다른 주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한층 더 무선에 열중했다. 목소리로만 알던 햄들과 1년에 한번씩 얼굴을 맞대기도 하고 여섯 햄가족이 따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여성아마추어무선사회 회장직을 맡은 뒤에는 국제대회에 참석해 외국친구들을 사귀고 한국을 알리느라 애쓴다. 외국 햄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사진 선물들을 건넌방 책상 옆에 빼곡히 붙여놓았다. 한국말을 조금 하는 일본인과 아슬아슬한 첫 해외교신을 마친 뒤에는 일어과외까지 받았다. 영어회화 교재를 사서 뒤늦은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햄들은 어려운 일에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는 게 큰 자랑이죠. 지난해 교차로에서 갑자기 차가 멈췄을 때도 제 무선교신을 듣고 햄이 네 명이나 현장으로 달려와 주더군요』 외아들 두현이(성남중1)의 꿈은 영어회화를 잘해 외국사람과 무선교신을 하는 것. 두현이도 작년에 자격증을 따 이제는 온가족이 마이크 앞에 앉게 됐다.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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