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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사인 HM1DH, 그리고 'SWL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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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8회 작성일 20-04-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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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무선에 대해 참고할 서적이 많지 않았던 시절, <전자기술>, <전파과학> 잡지에 간혹 소개되던 아마추어 무선 특집 기사들은 라디오와 앰프를 자작하던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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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라디오 송수신기와 안테나를 기본으로 갖추고 교신을 위한 기본기를 알아야 했기 때문에 개인이 운영했던 아마추어 무선국은 만들고, 개조하고, 개선하는 자작문화의 기술 실험실이라고 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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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4월 <학생과학> 잡지에는 “아마튜어 무선사가 됩시다”라는 타이틀을 시작으로 <HAM교실>에 대한 긴 연재의 글이 2년 동안 수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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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교실>은 취미생활로 아마추어 무선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 자세한 정보와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추어 무선사들 간의 교신을 청취하는 사람을 칭하는 ‘SWL(Short Wave Listener)' 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고, HAM국 개설까지 갈 수 있는지를, 다양한 정보와 함께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송수신기 제작방법까지 폭 넓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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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의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의 질문과 상담이 추가되고 무선 취미 생활의 경험담이 투고되기도 하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는데요, <HAM교실> 연재 1년 후, 1973년 3월호에는 “학생과학 아마투어무선클럽”을 발족하고 회원 모집을 시작하는 기사까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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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HAM교실>을 연재한 분은 콜사인 (무선국을 구분하는 부호) ‘HM1DH’를 사용하던 故임동윤 선생입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한 임동윤 선생은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아마추어 무선의 대중화와 홍보에 힘써 왔던 인물이며 한국의 아마추어 무선의 역사를 이끈 주요 인물들 중 한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남긴 아마추어 무선의 기록은 다음에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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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의하면 1972년 9월 기준으로 당시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무선사는 150여명으로 나옵니다. 당시 일본의 HAM 수가 24만인 것을 보면 한국은 대중화 시작 단계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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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5월 아마추어 무선 통신 면허 시험에는 약 200명의 사람들이 응시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아마추어 무선을 소개하는 당시의 기사나 활동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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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관리법상으로 아마추어 무선은 1급, 2급, 3급으로 나누어져 학력이나 나이의 제한 없이 응시 가능해서 당시 라디오 만들기에 빠진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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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보며 아마추어 무선을 꿈꾸는 아이들은 고가의 장비를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SWL생활’로 무선의 취미를 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에서 ‘SWL번호’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수신기(RX)와 안테나(ANT)를 갖추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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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를 청취하게 되면 수신 상태를 보고하는 SWL카드(수신증)를 해당 무선국에 보내면 무선국에서 교신을 기념하기 위해 QSL카드(HAM의 개인카드)를 보내줍니다. 이것을 받아 모으는 것 또한 취미 생활의 한 축을 이루었습니다. 지금도 구글에서 QSL카드를 찾아보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풍경이나 무선 기지국 (Shack Room)의 모습이 담긴 카드 등, 여러 디자인의 카드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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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생활’은 아마추어 무선사가 되기 전 무선사들이 사용하는 각종 부호, 약호 등에 익숙해지거나, 계절과 시간에 따른 전파의 수신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기도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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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이 보내는 카드에는 호출 부호, 주소, 성명, 수신기, 안테나, 교신 일시, 신호 강도 등이 기록되어 있어서 이 카드를 받은 아마추어 무선사들은 전파의 상태를 점검하거나 송신기나 안테나 기능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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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지속되는 활동이긴 합니다만, 전파라는 자연재이자 공공재를 개인이 다룰 수 있었던 아마추어 무선에는 이처럼 흥미로운 기술문화의 유산들이 있습니다. 자작 취미 문화로서의 연구와 성취, 작은 무선국들의 위상, 한국의 아마추어 무선을 이끈 인물들, 아마추어 무선에서 파생된 다양한 기술문화와 취미활동, 정보통신 발달로 확장된 첨단통신 방법들 등 많은 매듭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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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인터넷 이전의 시대에 이들이 전파를 잡기 위해 노력하며 상상했을 다른 세계에 대한 감각이 무척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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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학생과학 표지에 실린 아마추어 무선 기지국 사진과 벽에 붙어 있는 QSL카드들, 1972년 5월, 1973년 6월
사진3> 학생과학 <HAM교실> 저자 임동윤 선생, 1973년 4월호
사진4> 임동윤 선생의 SWL카드


사진제공 서울SF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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